자세, 브릿지, 그립이 전부다 당구를 처음 배우는 사람을 보면 이것저것 어려운 기술부터 배우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뒤돌리기, 옆돌리기, 앞돌리기 같은 공의 형태를 배우고, 여러 가지 시스템도 익히고 싶어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어려운 공을 하나 성공시키면 실력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당구를 50년 가까이 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당구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기본기다. 기술은 나중에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기본기가 잘못되어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실력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나 역시 이 사실을 직접 경험했다. 17살에 처음 당구를 시작했을 때 나는 운 좋게 실력이 빨리 늘었다.짧은 시간에 250점, 300점까지 올라갔고 주변에서는 당구 ..
3쿠션 실력을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는 한 판의 승패가 아닌 '애버리지(Average, 이닝당 평균 득점)'입니다. 애버리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화려한 난구 성공률보다 '기회 공에서의 확실한 득점'과 '공타 이닝을 줄이는 이닝 관리'가 핵심입니다. 50년 당구 구력으로 체득한 이닝 관리 전략과 애버리지 0.1을 올리기 위한 실전 플레이 노하우를 정리합니다. 애버리지(Average)가 당구 실력의 진짜 척도인 이유 동호인들 사이에서 흔히 몇 점을 치는지 나타내는 '수지'는 당구장마다, 혹은 함께 치는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변하곤 합니다. 하지만 애버리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애버리지의 정의: 총 득점 수를 총 이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예: 25점을 25이닝 만에 끝내면 애버리지 1.00..
설명은 이해되는데 몸이 안 된다 당구를 오래 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한다. 고수가 공을 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분명히 이해가 된다. "아, 저렇게 치면 되는구나."고수가 설명 안 해줘도 이해는 된다. "아, 그 두께로 맞히고 이 정도 힘을 주면 되는 거구나." 그런데 막상 내가 큐를 잡고 치면 안 된다.몇 번을 해도 안 된다. 분명히 고수가 알려준 대로 치는 것 같은데 결과는 전혀 다르다. 나는 이것이 당구를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답답한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랜 시간 당구를 치면서 알게 됐다. 머리는 아는데 몸이 모르면 당구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구의 기본적인 원리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고수가 어려운 공을 설명해 주면..
당구를 50년 가까이 치다 보니, 실력보다 오래 남는 건 결국 매너였다. 젊었을 때는 이기고 지는 것에만 몰두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함께 치는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당구장이라는 공간 자체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아도 매너는 마음만 먹으면 오늘부터 바꿀 수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처음 당구를 배우던 시절에는 매너를 따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어깨너머로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면서 조금씩 익혔을 뿐이다. 그렇게 수십 년을 보내고 나니,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독 함께 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차이는 결국 매너에서 왔다. 오늘은 내가 반세기 동안 당구장을 드나들며 몸으로 익힌 매너 몇가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타구..
3쿠션 당구에서 아무리 복잡하고 화려한 시스템 수치를 암기하고 있더라도, 정작 공을 타격하는 순간 몸의 중심축이 흔들리거나 시선이 틀어지면 수구는 결코 원하는 궤적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50년 당구 구력 속에서 수많은 동호인들을 지켜보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실은, 모든 명품 샷의 출발점이 화려한 난구 해법이 아닌 바로 '올바른 스탠스(Stance)와 정밀한 시선 정렬'이라는 점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찾으신 당구 동호인 여러분을 위해 견고한 하체 고정과 정밀한 시선 정렬을 통해 시스템 계산대로 공을 솔직하고 깔끔하게 내보내는 실전 기본기 교정 노하우를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당구 기본기가 왜 실력의 90%를 차지하는가? 3쿠션 당구를 처음 접하거나 초중급자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동호인들의 가장..
당구에도 공부가 필요했다 당구를 오래 쳤다고 해서 당구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나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다. 17살에 당구를 시작해서 빠르게 실력이 늘었고, 주변에서는 당구를 잘 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본기는 잘 배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년 가까이 당구를 쉬었다가 다시 돌아와 선수들과 직접 경기를 해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 당구는 많이 부족했다. 특히 선수들의 자세와 샷, 두께와 속도를 직접 보고 나니 내가 알고 있던 당구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그때부터 나는 당구를 다시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했다. 당시 나는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책부터 찾아봤다. 당구 관련 책을 사서 읽었다...
다시 들어선 당구장, 낯선 풍경 사람은 참 이상하다. 한때 그렇게 좋아하던 것을 어느 순간 완전히 잊고 살기도 한다. 나에게 당구가 그랬다. 열일곱 살부터 당구를 치기 시작했고, 한때는 당구장 문이 열리기도 전에 찾아갈 정도로 당구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스물여섯 살에 대학에 들어가면서 당구를 거의 그만두었다. 그때는 당구 대신 다른 운동에 빠져 있었다. 야구도 좋아했고 테니스도 쳤고 골프도 했다. 그러다 보니 당구는 어느새 내 생활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무려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갔다. 내가 다시 당구장에 가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가 있었다. 당시 경남당구연맹의 선수이면서 이사를 맡고 있던 친구와 약속을 하고 당구장에 갔다. 친구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주변에서 당구 치는 사람들을..
당구공이 준 첫 번째 밤샘 지금까지 당구를 친 세월을 돌이켜보면 참 오래됐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당구공을 잡은 나이가 열일곱이었다. 그때는 당구를 잘 쳐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도 없었고, 이 공 하나가 이후 50년 가까이 이어질 긴 이야기의 시작이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저 재미있었다. 처음 당구장에 갔을 때는 공을 제대로 어떻게 치는지도 모르고 그냥 마음대로 쳤다. 혼자 쳐도 즐거웠다. 그런데 당구장을 둘러보니 잘 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큐를 잡는 손목의 각도, 공을 보내는 속도, 그리고 성공했을 때 짓는 표정까지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도 저렇게 하면 되겠는데?' 어린 마음에는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는데 밤..
공 하나보다 경기 전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당구를 처음 배울 때는 오직 눈앞의 공만 보인다. 어떻게 하면 한 점이라도 더 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려운 공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나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그런데 수지가 어느 정도 올라가고 실제 경기를 많이 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당구는 단순히 공을 잘 치는 것만으로 이기는 게임이 아니었다.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도 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느끼기에는 특히 수지가 30점 정도를 넘어가면서부터 이런 변화가 생겼다. 수지가 낮을 때는 눈앞의 공 하나에 집중한다. 공을 성공시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하지만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이제는 경기의 흐름을 보게 된다. 내가 지금 공격해야 하는지, 안전하게 가야 하는지, 상대가 어떤 리듬으로 치고 ..
수치를 정확히 계산해서 쳤는데도 공이 계속 빗나간 적 있으십니까? 저도 처음엔 파이브 앤 하프 시스템 공식을 달달 외우고, 수구 수 빼기 원쿠션 수 = 3쿠션 수, 이 식 하나면 다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공이 길게 빠지기도 하고, 짧게 끊기기도 하더군요. 시스템이 틀린 게 아니라 제가 시스템의 절반만 이해했던 겁니다. 수구 수 찾는 법, 순서가 전부다파이브 앤 하프 시스템(Five and Half System)은 당구대 쿠션에 수치를 부여하여 수구의 이동 경로를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수구 출발 수, 원쿠션 수, 3쿠션 수라는 세 가지 숫자가 핵심 축을 이룹니다. 수구 출발 수는 수구가 진행하는 방향의 쿠션 코너를 50으로 고정하고, 그 코너에서 포인트마다 수치를 부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