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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주니어 3쿠션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의 조명우. 사진: Roger Schaewe/Carambol,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2026년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린 제78회 세계 3쿠션 선수권에는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했다.
조명우, 손준혁, 김행직, 정예성, 허정한, 송윤도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했다.
최종 우승자는 벨기에의 에디 먹스였지만, 한국 선수들도 장타와 세대의 폭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남겼다.
최종 순위는 손준혁 7위, 허정한 8위, 조명우 11위, 정예성 15위, 김행직 31위, 송윤도 42위였다.
여섯 명 모두 한 경기에서 10점 이상을 이어 친 기록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세계선수권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장타보다 장타 전후의 공타 관리와 마지막 몇 점의 안정성이 승부를 더 크게 갈랐다.
공식 기록으로 본 한국 선수 6명
UMB 최종 순위표에 기록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종합 평균은 대회에서 기록한 전체 득점을 전체 이닝으로 나눈 수치이고, 하이런은 한 이닝에 기록한 최고 연속 득점이다.
선수최종 순위종합 평균최고 하이런
| 손준혁 | 7위 | 1.747 | 13점 |
| 허정한 | 8위 | 1.603 | 12점 |
| 조명우 | 11위 | 1.625 | 16점 |
| 정예성 | 15위 | 1.720 | 11점 |
| 김행직 | 31위 | 1.539 | 10점 |
| 송윤도 | 42위 | 1.021 | 11점 |
순위만 보면 8강에 오른 손준혁과 허정한이 가장 앞선다.
평균에서는 정예성이 1.720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손준혁 다음이었고, 조명우는 대회 전체 최고 하이런인 16점을 기록했다.
이 차이는 한 가지 수치만으로 경기 내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평균이 높아도 한 경기에서 탈락할 수 있고, 장타가 나와도 상대의 장타 직후 흐름을 끊지 못하면 승리를 놓칠 수 있다.
손준혁과 허정한, 나란히 8강
손준혁은 조별리그에서 사메 시돔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32강에서는 장 판 에르프를 50대 39로 이겼고, 16강에서는 마르코 자네티를 23이닝 만에 50대 34로 꺾었다.
자네티전 평균은 2.173이었고, 하이런 13점도 이 경기에서 나왔다.
8강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자 에디 먹스를 만나 17이닝 동안 35점을 기록했지만, 먹스가 18이닝에 50점을 완성하며 승부가 끝났다.
손준혁은 탈락 경기에서도 평균 2.058을 기록했고, UMB 최종 순위표에서 종합 평균 1.747로 7위에 올랐다.
득점력이 부족해서 진 경기라기보다, 먹스가 평균 2.777의 속도로 먼저 경기를 끝낸 승부에 가까웠다.
허정한의 흐름도 인상적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쩐 꾸옛 찌엔에게 패했지만 송윤도를 이기고 본선에 올랐다.
32강에서는 딕 야스퍼스를 50대 38로 꺾었고, 16강에서는 피터 클루망을 50대 31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바오 프엉 빈과 37이닝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47대 50으로 졌다.
UMB 공식 기사도 허정한이 경기 대부분을 앞섰지만 마지막 이닝의 부담 속에서 바오가 50대 47로 승리했다고 정리했다.
세 점 차 패배였다는 결과보다 세계선수권의 압박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경기 균형을 유지했다는 점이 눈에 남는다.
조명우의 하이런 16점
조명우는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40대 38, 40대 31로 이겨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32강에서는 후베르니 카타노를 상대로 16점 장타를 기록하며 50대 38로 승리했다.
이 16점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대회 전체에서 가장 높은 하이런으로 남았다.
그러나 16강에서는 에디 먹스에게 26대 50으로 패했다.
먹스가 21이닝 동안 평균 2.380을 기록한 경기였고, 조명우는 초반에 벌어진 차이를 되돌리지 못했다.
먹스는 이 경기에서 13점 장타를 포함해 6점, 13점, 3점, 8점으로 이어지는 강한 득점 구간을 만들었다.
조명우의 16점은 한 번에 경기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상대가 먼저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잡았을 때 공타를 줄이며 버티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
먹스의 우승 과정은 에디 먹스 세계선수권 3회 우승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했다.
정예성의 가능성과 김행직의 추격
정예성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톨가한 키라즈를 22이닝 만에 40대 30으로 이겼다.
세 선수가 모두 1승 1패를 기록한 조에서 평균 1.520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32강에서는 토브욘 블롬달을 21이닝 만에 50대 33으로 꺾었고, 16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리크 쿠드롱을 상대로 49점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결과는 49대 50이었다.
한 점 차 패배는 아쉽지만, 블롬달과 쿠드롱을 연이어 상대하며 종합 평균 1.720을 남긴 과정은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한다.
김행직은 조별리그에서 1무 1패를 기록하고도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32강에서 쿠드롱에게 초반 8대 26으로 뒤졌지만, 후반에 6점·2점·10점 흐름을 만들며 47점까지 추격했다.
끝내 47대 50으로 졌지만, 장타가 막힌 경기를 다시 접전으로 바꾸는 힘을 보여줬다.
송윤도는 허정한과 쩐 꾸옛 찌엔에게 패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허정한전에서 11점 장타를 기록하며 한 번에 점수 차를 좁힐 수 있는 공격력을 확인시켰다.
장타 다음에 필요한 것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조명우 16점, 손준혁 13점, 허정한 12점, 정예성과 송윤도 11점, 김행직 10점의 하이런을 기록했다.
출전한 여섯 명 모두 두 자릿수 장타를 한 번 이상 만들었다는 점은 한국 3쿠션의 공격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토너먼트에서는 큰 점수를 한 번 내는 것만으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상대의 장타 직후 공타를 줄이고, 40점 이후의 압박 속에서 2점과 3점을 끊기지 않게 이어가는 운영이 함께 필요하다.
정예성의 49대 50, 김행직과 허정한의 47대 50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 정상권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증거이면서 마지막 몇 점의 무게를 다시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세대의 폭이다.
허정한과 김행직처럼 오랫동안 국제무대를 경험한 선수들과 조명우, 손준혁, 정예성, 송윤도가 같은 대회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경쟁력을 보였다.
베테랑에게는 경기 후반의 선택과 수비 경험이 강점이 되고, 젊은 선수에게는 짧은 이닝에 점수를 몰아치는 공격력이 강점이 된다.
한국 선수층이 한 명의 성적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반대로 여섯 명이 모두 높은 장타를 기록하고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공격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공통 과제를 남긴다.
양구 월드컵에서 확인할 관전 포인트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장타 능력이 경기 후반의 안정성과 얼마나 잘 연결되는지를 봐야 한다.
특히 40점 이후에 공격적인 선택과 안전한 선택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상대가 장타를 낸 직후 첫 이닝을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
한 경기 평균보다 경기별 편차를 줄이는 일도 필요하다.
높은 평균으로 이긴 다음 경기에서 득점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아야 토너먼트 후반까지 갈 수 있다.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한국 대회에 관한 일정과 참가 선수는 2026 양구 3쿠션 월드컵 관전 포인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준혁과 허정한의 8강 진출, 조명우의 대회 최다 하이런, 정예성의 블롬달전 승리는 블루아에서 얻은 분명한 성과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그 공격력을 마지막 몇 점의 침착함과 연결해 준결승 이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에 있다.
참고 자료
- UMB 대회 종합 기사: https://www.umb-carom.org/news/518
- UMB 대회 정보 및 공식 결과: https://www.umb-carom.org/events/371
- UMB 조별리그 공식 결과표: PDF
- UMB 32강·16강·8강·최종 순위표: UMB 대회 페이지의 공식 결과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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