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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먹스의 2013년 메데인 3쿠션 월드컵 경기 모습. 사진: Edmund Mevissen,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벨기에의 에디 먹스가 14년 만에 다시 3쿠션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세계캐롬당구연맹 UMB의 공식 보도에 따르면 먹스는 2026년 9월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베트남의 바오 프엉 빈을 50대 39로 꺾었다. 19이닝 만에 끝난 결승이었고, 먹스에게는 2006년과 2012년에 이은 세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우승 횟수만 보면 숫자 세 개가 먼저 보이지만, 이번 결과에서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긴 시간 간격이다. 마지막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14년이 지나 다시 정상에 섰다는 것은 기술뿐 아니라 경기 감각과 자기 관리가 오랫동안 유지됐다는 뜻이다.
역대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에서 본 먹스의 위치
3쿠션 개인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는 벨기에의 레이몽 클루망스다. UMB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클루망스는 모두 21차례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 뒤를 토브욘 블롬달 6회, 딕 야스퍼스 5회, 프레데리크 쿠드롱과 다니엘 산체스가 각각 4회로 잇고 있다. 2026년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먹스는 이들에 이어 역대 다회 우승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수세계선수권 우승 횟수
| 레이몽 클루망스 | 21회 |
| 토브욘 블롬달 | 6회 |
| 딕 야스퍼스 | 5회 |
| 프레데리크 쿠드롱 | 4회 |
| 다니엘 산체스 | 4회 |
| 에디 먹스 | 3회 |
21회와 3회라는 숫자만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보인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은 한 해에 한 차례 열리는 대회이고 시대에 따라 경기 방식과 경쟁 환경도 달랐다. 먹스의 기록에서 주목할 점은 우승 횟수 자체만이 아니라 2006년 첫 우승부터 2026년 세 번째 우승까지 20년 동안 정상에 도전할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첫 경기 패배를 우승으로 바꾼 과정
먹스의 대회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UMB 기록을 보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의 톰 뢰베에게 37대 40으로 패했다. 첫 경기 패배는 짧은 대회에서 큰 부담이 된다. 다음 경기까지 흔들리면 본선 진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스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피에르 수마뉴와의 경기에서 17이닝 만에 40대 13으로 승리하며 흐름을 바꿨다. 베테랑의 강점은 실수를 하지 않는 데만 있지 않다. 잘못된 출발을 한 뒤에도 다음 경기에서 기준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동호인 경기에서도 첫 몇 이닝이 풀리지 않으면 스트로크와 회전을 한꺼번에 바꾸려는 경우가 많다. 먹스의 이번 대회 과정은 한 경기의 결과와 자신의 전체 상태를 구분하는 태도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조명우를 넘은 강한 연속 득점
먹스는 16강에서 한국의 조명우와 만났다. UMB 보도에 따르면 먹스는 경기 중 6점, 13점, 3점, 8점으로 이어지는 강한 득점 구간을 만들며 50대 26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21이닝에 끝났다. 세계 정상급 선수끼리의 경기에서는 한 번의 장타가 점수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다. 하지만 장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장타가 끝난 뒤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큰 득점을 하고 나면 다음 공을 더 쉽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기록을 의식해 몸이 굳기도 한다. 먹스는 높은 득점 뒤에도 경기 속도를 유지하며 상대에게 추격할 틈을 거의 주지 않았다.
결승을 결정한 마지막 9점
결승 상대 바오 프엉 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먹스가 경기 중 15점 장타를 기록했지만 점수는 후반까지 41대 39로 팽팽했다. UMB는 먹스가 마지막에 9점을 이어가며 우승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 결승의 마지막 구간에서는 기술만큼 심리적인 무게가 커진다. 두 점 차이라면 한 번의 실수가 곧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마지막 9점을 완성했다는 것은 어려운 공을 해결하는 능력과 다음 공을 관리하는 능력이 함께 작동했다는 뜻이다. 결승의 마지막 장면은 베테랑의 침착함이 단순히 천천히 치는 태도가 아니라, 압박 속에서도 평소의 선택 순서를 지키는 능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숫자로 본 먹스의 세 번째 우승
먹스는 이번 대회 본선에서 전체 애버리지 1.993을 기록해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남겼다. 결승은 50대 39, 19이닝이었다. 개인 최고 연속 득점은 결승에서 나온 15점이었다. UMB는 먹스가 지금까지 출전한 월드컵 결승 14차례 가운데 12차례 우승했다고 소개했다. 큰 경기의 마지막 단계에서 유독 강했다는 의미다. 한 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는 많지만, 서로 다른 시대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여러 차례 결승을 이기는 일은 쉽지 않다. 2006년, 2012년, 2026년이라는 우승 연도는 먹스가 오랫동안 세계 정상권의 변화를 견뎌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계선수권 우승과 월드컵 우승은 다른 기록
3쿠션 국제대회를 보다 보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기록이 함께 언급돼 혼동하기 쉽다. 개인 세계선수권은 한 해의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이고, 월드컵은 한 시즌에 여러 지역을 돌며 열리는 국제대회다. 따라서 세계선수권 우승 횟수와 월드컵 우승 횟수는 따로 계산해야 한다. 먹스의 이번 우승은 개인 세계선수권 세 번째 정상이다. UMB는 먹스가 월드컵 결승에도 14차례 올라 그중 12차례 우승했다고 소개했다. 세계선수권 세 번과 월드컵 열두 번은 서로 다른 기록이지만, 두 기록을 함께 보면 먹스가 단기 토너먼트와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 모두에서 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목이나 기록을 볼 때 ‘세계선수권 3회’와 ‘월드컵 결승 12회 우승’을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년 동안 정상권을 지킨 힘
국제 3쿠션의 경기 환경은 20년 동안 그대로 있지 않았다. 선수층은 넓어졌고 경기 영상과 기록 분석이 쉬워지면서 상대의 장단점도 빠르게 공유된다. 테이블과 천, 공의 반응에 맞춰 힘과 회전을 조정하는 능력도 매 대회 새롭게 요구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한때 잘 통했던 공격 방법만 고집해서 오래 버티기 어렵다. 먹스의 강점은 모든 공을 화려하게 해결하는 데 있다기보다 득점할 공과 위험을 줄일 공을 구분하는 데 있다. 상대가 장타를 기록해도 경기 속도를 무리하게 높이지 않고,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다시 선택 순서를 지키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첫 경기 패배 뒤에 다음 경기를 40대 13으로 잡아내며 흐름을 회복했다. 결승에서는 41대 39의 좁은 점수 차에서 마지막 9점을 완성했다. 초반의 실패를 다음 경기까지 끌고 가지 않는 회복력과 마지막 기회가 왔을 때 경기를 끝내는 집중력이 함께 있었기에 14년 만의 우승이 가능했다. 오랫동안 당구를 치는 동호인에게도 이 부분은 의미가 있다. 예전보다 공이 잘 맞지 않는 날에는 과거의 감각을 억지로 재현하려 하기보다 현재 테이블에서 확인한 반응을 기준으로 새롭게 보정하는 편이 낫다. 오래 잘 치는 힘은 한 번 익힌 기술을 고정하는 데서 나오기보다 달라진 조건에 맞춰 자신의 기준을 계속 수정하는 데서 나온다.
동호인이 배울 수 있는 세 가지
첫째, 첫 경기 결과만으로 자신의 상태를 단정하지 않는 것이다. 초반 패배 뒤에는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 두께, 속도, 회전 가운데 가장 흔들린 한 가지부터 다시 확인하는 편이 낫다.
둘째, 큰 득점 뒤에도 같은 준비 동작을 유지하는 것이다. 흥분해서 다음 공을 빨리 처리하면 좋은 흐름이 오히려 끊길 수 있다.
셋째, 경기 후반일수록 결과보다 순서에 집중하는 것이다. 배치를 확인하고, 득점 경로와 실패 뒤의 위험을 비교하고, 마지막으로 힘을 결정하는 순서를 지키면 압박 속에서도 판단이 단순해진다.
다음 무대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
UMB 공식 일정에는 2026년 11월 2일부터 8일까지 한국 양구에서 3쿠션 월드컵이 열리는 것으로 올라와 있다. UMB가 공개한 선수 명단에는 먹스가 시드 선수로 올라 있다. 세계선수권 직후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먹스가 정상급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자세한 일정과 관전 포인트는 2026 양구 3쿠션 월드컵 글에서 정리했다. 먹스의 세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이 일회성 정점으로 끝날지, 다음 국제대회에서도 강한 경기 운영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선수의 화려한 한 장면만 소개하기보다, 앞으로도 공식 기록을 바탕으로 우승까지의 과정과 경기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살펴보겠다.
참고자료
- UMB 공식 보도, 3-Cushion World Championships - Blois 2026: https://www.umb-carom.org/news/518
- UMB 2025 세계선수권 보도와 역대 다회 우승 기록: https://www.umb-carom.org/news/15
- UMB 공식 대회 일정: https://www.umb-carom.org/calendar
- UMB 양구 월드컵 행사 페이지: https://www.umb-carom.org/events/395
- 확인일: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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