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50년 당구 이야기를 한 차례 마무리했으니, 이제부터는 테이블 밖에서 움직이는 국내외 당구 소식도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소식은 한국에서 열리는 3쿠션 월드컵이다. 세계캐롬당구연맹 UMB의 공식 일정에 따르면 2026년 3쿠션 월드컵이 11월 2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다. 대회 조직은 UMB와 아시아캐롬당구연맹 ACBC로 표시돼 있다. 대회 장소는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성곡로 81에 있는 양구종합운동장으로 안내됐다. UMB는 선수 명단과 조 편성, 시간표도 공개했다. 공식 중계 채널은 SOOP 당구 전용 채널로 표시돼 있다. 공식 명단에서 먼저 볼 선수 공식 자료에 표시된 시드 선수는 14명이다. 한국의 조명우와 허정한을 비롯해 에디 먹스, 마르코 자네티, 베르카이 카라..
당구는 하나의 경기처럼 보이지만 국제적으로는 캐롬, 풀과 스누커라는 서로 다른 분야로 나뉜다. 세 종목은 큐로 공을 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당구대의 포켓, 사용하는 공과 득점 방식이 다르다. 경기 영상을 처음 볼 때는 선수 이름보다 당구대에 포켓이 있는지와 공이 몇 개인지를 먼저 확인하면 종목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국내에서 자주 접하는 3쿠션 캐롬, 포켓볼의 9볼과 국제 스누커를 중심으로 차이를 설명한다. 포켓 없이 두 목적구를 맞히는 캐롬 캐롬은 포켓이 없는 당구대에서 진행한다. 기본 공은 흰색과 노란색 수구 두 개, 빨간색 목적구 한 개로 모두 세 개다. 선수는 자신의 수구로 나머지 두 공을 모두 맞혀 캐롬을 완성한다. 3쿠션에서는 수구가 두 번째 목적구에 닿기 전에 쿠션에 세 번 이..
기본 시스템의 원리부터 시작하여 고난도 회전 제어, 포지션 플레이, 장비 관리, 멘탈 관리, 그리고 당구 인생론에 이르기까지 50편을 준비했으나 너무 지루한 얘기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50개의 포스팅은 단순한 당구 지식의 전달을 넘어,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테이블 위에서 흘린 땀방울과 열정이 담긴 기록입니다. 3쿠션의 깊은 매력을 탐구해 온 모든 당구 동호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조언과, 향후 당구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고수의 진심 어린 당부를 전합니다. 50년 당구 구력이 전하는 3가지 핵심 당부 그동안 다루었던 수많은 기술과 시스템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원칙 3가지입니다. 결과에 매달리지 말고 '과정'의 완성도를 즐겨라 득점 여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내가 의도한 두께와..
일반적인 입사각과 반사각의 계산으로는 도저히 득점 경로가 나오지 않는 극심한 난구 배치를 만났을 때,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해결책이 바로 '예술구(Fantasy Shot)' 형태의 기술입니다. 큐를 수직으로 세워 치는 마세(Masse), 공이 휘어 들어가는 바운딩(Bounding) 및 곡구 샷은 단순한 묘기가 아니라 물리적인 회전과 관성을 극대화한 고차원적인 당구 기술입니다. 50년 당구 구력 속에서 실전 난구 풀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예술구 원리와 안전한 타구 노하우를 정리합니다. 대표적인 3가지 예술구 기술과 분리적 원리 공의 상식적인 궤적을 비틀어 놓는 3가지 대표 기술의 원리입니다. 찍어치기 (마세 / Masse)큐를 60~80도 이상 세워 공의 상단을 강하게 타격하여, 수구에 극단적인 하..
"어떻게 쳐요"보다 구체적으로 물어라 당구장에서 고수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있는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형님 이거 어떻게 쳐요 라고 묻는다.그러면 고수는 대개 얇게 치고 힘 조금 빼 라고 대답한다.그런데 막상 그 공을 쳐보면 잘 안 된다. 왜 그럴까.설명을 듣지 못해서가 아니다.질문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나도 오랫동안 당구를 치면서 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책을 보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배움의 효과는 내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졌다. 고수에게 배울 때 가장 좋은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거 어떻게 쳐요 라는 질문보다, 나는 지금 두께는 보이는데 힘 조절이 어렵습니다, 이 공은 두께를 먼저 맞춰야 합니까 아니면 힘을 먼저 정해야 합니까 라고 묻..
의심과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 빨리 는다당구장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을 지켜보다 보면 재미있는 차이가 보인다. 같은 선생님에게 배우고 비슷한 시간 동안 연습하고 비슷한 실력에서 시작했는데도, 몇 년이 지나면 실력이 크게 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차이가 단순히 운동신경이나 재능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배우느냐이다. 당구를 잘 배우는 사람들을 보면 궁금한 것이 많다. 공이 안 들어가면 그냥 다음 공으로 넘어가지 않고 왜 안 들어갔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잘 치는 사람에게 제가 뭐가 잘못됐는지, 이 공은 왜 그렇게 쳤는지, 저라면 여기로 보낼 것 같은데 왜 저 길을 선택했는지 묻는다. 방법을 하나 배우는 것보다 원리를 하나 이해하는 것이 훨씬 오래 남는다. 특..
당구를 배우기 시작하면 장비에 관심이 생긴다.좋은 큐를 사고 싶고 좋은 당구공을 써보고 싶고 좋은 당구대에서 치고 싶어진다. 나도 당구를 오래 치면서 여러 장비를 경험했지만, 50년 가까이 당구를 쳐온 지금 생각해 보면 한 가지는 분명하다.장비가 실력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큐를 사용한다고 갑자기 두께가 정확해지거나 스트로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자세가 불안정하고 브릿지가 흔들리고 스트로크가 일정하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큐를 사용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초보자에게 비싼 큐부터 사는 것을 먼저 권하지 않는다.그렇다고 큐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당구를 치기 시작하면 큐의 느낌이 중요해지는데,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큐가 아니라..
경기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은 대개 마지막 장면만 기억한다.마지막 공을 놓쳐서 졌다, 그 공만 들어갔으면 이겼다는 식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시합을 다녀보면 진짜 이유는 마지막 공이 아니라 그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초반에 흐름을 놓쳤거나, 어느 순간부터 판단이 조급해졌거나, 쉬운 공 하나를 무심코 놓친 것이 뒤에 가서 결과를 바꾼 것이다. 마지막 공은 그 흐름이 겉으로 드러난 지점일 뿐이지 원인 그 자체는 아닌 경우가 많다.나도 오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것을 여러 번 확인했다. 지고 나서 속상한 마음에 마지막 공만 계속 떠올리다 보면 정작 경기 전체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는 놓치게 된다.그래서 나는 경기가 끝나면 그날 바로, 혹은 적어도 그날 안에는 반드시 한 번 경기 전체를 되짚어보는 ..
개요 & 요약 3쿠션 테이블 위에서 난구를 만났을 때 고수와 하수의 가장 큰 차이는 '공의 길목을 보는 눈'에 있습니다. 하수는 막막한 배치를 보며 "어떻게 치지?" 하고 당황하지만, 고수는 엎드리기도 전에 수구가 지나갈 3개의 쿠션 위치와 1적구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선명하게 그려냅니다. 50년 당구 구력 속에서 어려운 난구 상황을 마주했을 때 득점길을 빠르게 찾아내고 타구 정확도를 끌어올린 실전 '이미지 트레이닝법'과 시각화 노하우를 정리합니다.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이 당구에 필수적인 이유 당구는 몸의 근육만 사용하는 운동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입사각과 반사각을 먼저 설계하는 '시각적 상상력의 스포츠'입니다. 설계가 되지 않은 상태 에서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불안감에 망설이게..
실력은 매일 같은 상태가 아니다당구를 오래 치다 보면 누구나 이상한 경험을 한다. 어제는 정말 잘 쳤다.공도 잘 맞았고 두께도 좋았고 힘 조절도 잘됐다. 그런데 다음 날 당구장에 가서 큐를 잡아보면 완전히 다르다.어제 그렇게 잘 되던 공이 하나도 안 된다. 내 실력이 갑자기 떨어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나는 50년 가까이 당구를 치면서 이런 일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 그런데 지금은 안다.대부분의 경우 실력이 하루 만에 사라진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몸은 매일 똑같지 않다.잠을 충분히 잔 날과 피곤한 날이 다르고 집중력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도 다르다. 당구는 정확한 두께와 힘 조절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차이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그래서 하루의 결과만 가지고 자신의 실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