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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잘하는 법, (구체적,직접확인,연습)

당돌이 2026. 9. 30. 10:03

목차


    "어떻게 쳐요"보다 구체적으로 물어라

     

    당구장에서 고수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있는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형님 이거 어떻게 쳐요 라고 묻는다.

    그러면 고수는 대개 얇게 치고 힘 조금 빼 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막상 그 공을 쳐보면 잘 안 된다.

     

    왜 그럴까.

    설명을 듣지 못해서가 아니다.

    질문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나도 오랫동안 당구를 치면서 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책을 보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배움의 효과는 내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졌다.

     

    고수에게 배울 때 가장 좋은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거 어떻게 쳐요 라는 질문보다, 나는 지금 두께는 보이는데 힘 조절이 어렵습니다, 이 공은 두께를 먼저 맞춰야 합니까 아니면 힘을 먼저 정해야 합니까 라고 묻는 것이 훨씬 좋다.

     

    그러면 고수도 내가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 알 수 있다.

     

    방금 제가 친 공이 왜 짧아졌습니까 라는 질문도 좋다.

     

    ▶ 짧은 요약: 막연한 질문보다 지금 무엇이 막히는지 짚어내는 구체적인 질문이 훨씬 좋은 답을 끌어낸다.

    설명을 그대로 믿기보다 직접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고수의 말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내 기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운 동작이라서 설명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힘 조금만 빼면 돼 라고 말했는데, 고수에게는 그 힘의 감각이 이미 몸에 들어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조금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그래서 직접 여러 번 쳐봐야 한다.

     

    조금 약하게도 쳐보고 조금 강하게도 쳐보면서 어느 지점에서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가는지 찾아야 한다.

     

    당구는 결국 몸으로 배우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내가 젊었을 때 당구를 배울 때도 비슷했다.

     

    처음에는 당구 책을 보면서 이런 것이 다 나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시스템을 보고 외우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는다고 공이 저절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결국 테이블 앞에 서서 반복해서 쳐야 했다.

     

    ▶ 짧은 요약: 고수의 설명을 들었어도 직접 여러 번 쳐보며 감각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배웠다면 그날 바로 연습하라

    내가 특히 많이 했던 것은 같은 배치를 반복해서 놓고 연습하는 것이었다.

     

    비슷한 공을 계속 치다 보면 처음에는 실패하다가 어느 순간 성공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때는 성공한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

    두께가 어땠는지, 당점은 어디였는지, 힘은 어느 정도였는지, 스트로크는 어떻게 했는지 하나씩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다시 꺼내 쓰는 것이다.

    질문 하나를 배웠다면 그날 바로 연습해야 몸에 남는다.

     

    시간이 지나면 그 설명이 기억에서 흐릿해지고,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잊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나는 고수에게 무언가를 배웠다면 미루지 말고 그 자리에서, 혹은 그날 안에 반드시 여러 번 확인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 짧은 요약: 배운 것은 그 자리에서, 늦어도 그날 안에 반복해야 몸에 남는다.

    좋은 질문 하나가 여러 시간을 줄여준다

    당구를 잘 치는 사람들은 몸으로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초보나 중급자가 막연하게 연습하면 몇 시간씩 헤매는 것을 고수에게 물어보면 짧은 설명 하나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설명을 들었다고 바로 잘 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엉뚱한 방향으로 연습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내가 지금 당구를 배우는 사람에게 한 가지 권한다면 이것이다.

     

    고수를 만났을 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배우려고 하지 말고 그날 가장 궁금했던 공 하나를 정확하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을 직접 여러 번 쳐보고, 다음에 다시 그 고수를 만났을 때 지난번에 알려주신 대로 해봤는데 이렇게 되더군요 라고 말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렇게 질문 하나, 연습 하나, 수정 하나가 쌓이면 실력이 된다.

     

    나는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이 방법을 정말 많이 사용했다.

    선수들에게 궁금한 것을 하나씩 물어보고, 그날 답을 들은 것은 그날 밤 대대에서 반복해서 확인했다.

     

    당구대 위에 분필로 위치를 표시해놓고 같은 공을 계속 쳤다.

    그렇게 하나의 질문과 하나의 답, 그리고 수백 번의 반복이 쌓이면서 조금씩 내 것이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질문의 개수가 아니라 질문의 정확도였다.

     

    막연한 질문 열 개보다 정확한 질문 하나가 훨씬 오래, 훨씬 깊게 남았다.

    책

    에서 배우는 것과 사람에게 질문해서 배우는 것도 조금 다르다.

     

    책은 일반적인 원리를 알려주지만 내 몸에 맞는 답을 주지는 못한다.

     

    반면 옆에서 직접 보고 있는 고수는 내 자세와 내 스트로크를 보면서 나에게만 맞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책으로 원리를 익히고 사람에게 질문해서 그 원리를 내 몸에 맞게 조정하는 방식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질문에는 용기도 조금 필요하다.

    초보자일수록 이런 것도 물어봐도 되나 하는 망설임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사소해 보이는 질문일수록 더 물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큐를 어느 정도 세게 잡는지, 공을 볼 때 시선을 어디에 두는지 같은 아주 기본적인 질문도 막상 물어보면 의외로 중요한 대답이 돌아올 때가 많다.

     

    고수 입장에서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하던 것을 다시 한번 설명하면서 스스로 정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 짧은 요약: 막연한 질문 여러 개보다 정확한 질문 하나가 훨씬 오래, 깊게 남는다.

    결론 - 좋은 질문은 좋은 연습으로 이어진다

    당구는 고수의 말을 많이 듣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하고 그것을 자기 몸으로 확인하는 사람이 더 빨리 배울 때가 많다.

     

    내가 50년 가까이 당구를 치면서 느낀 배움의 방식도 결국 이것이었다.

     

    넓은 질문은 넓은 대답만 돌려받지만, 구체적인 질문은 구체적인 해법을 돌려받는다. 그

     

    리고 그 해법을 직접 몸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당구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두루뭉술하게 묻지 말고 지금 내가 무엇을 못하고 있는지부터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물어보자.

     

    그리고 답을 들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쳐보자.

     

    좋은 질문은 좋은 연습으로 이어지고, 좋은 연습은 결국 실력이 된다.

     

    이것이 내가 오랜 시간 고수들에게 배우면서 알게 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