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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시합 만 가면 무너지는 이유와 극복,(경험부족, 환경극복, 루틴과멘탈 관리)

당돌이 2026. 9. 15. 08:53

목차


     

    첫 체육관 시합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당구를 오래 치다 보면 참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당구장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공을 잘 치는데 시합장에만 가면 갑자기 공이 안 맞는다.

     

    나도 그런 경험을 아주 심하게 했다.

    처음 장애인 체육대회에 참가했을 때였다.

     

    나는 평소 당구장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시합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체육관에 들어가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당구대부터 달라 보였다. 시합 전날 설치한 당구대에는 새 천이 깔려 있었고, 조명도 천장 높은 곳에 있었다.

     

    당구대 주변 공간도 넓었고 공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평소와 달랐다. 그 모든 것이 달라 보였다.

     

    ▶ 짧은 요약: 낯선 환경과 시합이라는 긴장감이 겹치면서 평소 실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경험부족 - 실력만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그날 나는 내 평균 실력의 절반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공이 서 있어도 어떻게 쳐야 할지 순간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평소라면 당연히 판단할 수 있는 공인데도 머릿속이 하얘졌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도 별로 없을 정도였다.

     

    더 이상했던 것은 상대방의 구장핸디가 나보다 훨씬 낮은 선수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실제 시합에서는 내가 졌다.

     

    그것도 평소 실력의 절반도 못 보여주고 졌다.

    그때 나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당구를 못 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것은 단순히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 짧은 요약: 핸디가 낮은 상대에게 완패한 것은 단순한 실력 차이가 아니라 낯선 환경 때문이었다.

     

    당구에는 시합 경험이라는 실력이 따로 있다

     

    나는 그날 이후 이것을 많이 생각했다.

    당구를 잘 치는 능력과 시합에서 잘 치는 능력은 완전히 같은 것이 아니었다.

     

    연습장에서 좋은 공을 치는 능력이 있어도, 실제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나는 그때까지 체육관이라는 환경에서 당구를 쳐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 몸이 그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당구대도 조명도, 소리도, 주변 공간도 모두 낯설었고, 거기에 시합이라는 긴장감까지 더해지면서 머리와 몸이 동시에 흔들렸다.

     

    공은 분명 눈앞에 있는데 평소처럼 보이지 않았다.

    두께를 생각하고 당점을 생각하고 힘을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더 이상해졌다.

     

    팔에 힘이 들어가고 큐를 자연스럽게 보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잘하던 공도 실수가 나왔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 짧은 요약: 연습장에서의 실력과 그것을 경기장에서 꺼내는 능력은 서로 다른 문제였다.

     

    체육관 울렁증을 극복하는 데 걸린 시간

     

    처음에는 한 번 경험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체육관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긴장이 됐다.

     

    이것을 극복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내 경우에는 대략 2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동안 여러 번 시합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다.

     

    처음부터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조금씩 덜 긴장하게 되고, 조금씩 평소의 루틴을 찾게 되고, 조금씩 경기 중에도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돌이켜보면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많이 경험했다.

    처음에는 긴장하고 실패하고, 그러면서 몸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이 경험은 나중에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도 다시 확인했다.

    평소에는 아직 성장 중인 선수인데 큰 대회를 한 번 경험하고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험은 나중에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도 다시 확인했다. 평소에는 아직 성장 중인 선수인데 큰 대회에 한 번 나갔다 온 뒤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큰 대회에서는 평소 만나지 못했던 강한 선수와 경기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경기하고, 긴장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겪는다.

     

    그런 경험 하나하나가 몸에 쌓이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처음보다 덜 긴장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험의 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겪었던 것은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 몸이 새로운 환경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사람은 익숙한 공간에서는 별다른 생각 없이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하지만 낯선 공간에서는 뇌가 그 공간부터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샷에 쓸 집중력이 분산된다.

     

    나는 이것을 체육관을 여러 번 경험하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해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시합장에 가서도 예전처럼 얼어붙지 않게 됐다.

     

    루틴과 멘탈 관리 - 연습장에서 잘하는 것과 경기에서 잘하는 것은 다르다

     

    당구를 배우는 사람들이 이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연습장에서 10개 중 8개를 성공한다고 해서 경기에서도 8개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에서는 점수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상대방의 플레이에 따라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서 경기 자체를 연습해야 한다.

    나는 경기에서 자신만의 루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큐를 잡는 순서도, 공을 확인하는 과정도, 샷을 준비하는 시간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루틴이 있으면 긴장했을 때 생각해야 할 것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시합에서 잘했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다음 경기에서 다시 긴장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또 경험하면 된다.

    첫 시합에서 크게 무너졌을 때는 상당히 창피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경기가 오히려 좋은 공부가 됐다.

     

    실력만으로는 부족했다. 환경 적응, 경기 경험, 루틴, 멘탈이 모두 필요했다.

     

    혹시 당구는 잘 치는데 시합만 나가면 실력이 안 나오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완전히 무너졌지만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니 나아졌다.

     

    시합에서 긴장하는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만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것은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